다이소 미니블럭, 가성비? 저렴하긴 한데..

최근에 유튜브 쇼츠를 통해 꾸삐님 채널에 유입되어서,

보다보니 레고에 관심이 생겨 다시 입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어릴 때는 레고나 옥스포드 블럭들을 많이 갖고 놀았었거든요.

부모님도 다른 장난감보다 블럭류 장난감을 사주실 때 더 관대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아마 창의력 증진..등의 이유였겠죠?

어릴적 비싸보였던 장난감들이 커서 보니 살만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레고만큼은 가격이 여전히 부담되더라구요.

본격적으로 입문을 해보기 전에, 한동안 조금 핫했던 것 같은 다이소 미니 블럭으로 재미를 붙여볼까..생각을 했더랬죠.

과연 다이소 미니블럭은 어느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한번 살펴봅시다.

가격은 너무 좋죠. 3000원에 건물 하나라니, 디자인도 참 아기자기하니 예뻐 보입니다.

한가지 미리 알지 못했던 부분이 있는데요. 기본적인 브릭 사이즈가 레고보다 많이 작다는 것입니다.

하긴 레고 호환 사이즈에 이정도 가격은 말이 안되겠죠. 알고 샀으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왠지 속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속인 사람은 없는데 속은 사람만 있네요 허허..

각각 168, 154 피스로 가격대비 굉장히 많은 부품을 가지고있습니다. 8세 이상이라는 표기도 보이네요.

화장품가게

스티커로 간판과 입간판 등을 표현해주었으며, 소화전이나 가로등 같은 건물 밖의 아기자기한 오브젝트들 덕에 허전하지 않습니다.

꼭대기의 화장품 모양 조형물을 포함해 건물의 디자인 자체는 꽤나 괜찮고, 내부의 전등이나 테이블도 나름대로 표현해주었으며, 투명블럭을 통해 앞이나 옆에서도 내부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석가게

화장품가게와 마찬가기지로 건물이 꽤 예쁩니다. 지붕 위에 보석 형태 같은 장식이 있구요. 화장품가게와는 달리 내부는 뒤에서만 보이지만, 보석가게에 사용된 투명 블럭도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만들어 놓고 보면 아기자기하니 참 예쁘다는 생각이드는데요.

그렇다면 이 제품들, 단점이 없을까요?

사실, 추천하고싶지 않습니다

만들어놓고 보면 꽤나 예쁘긴 합니다. 하지만 3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감안하더라도 이게 가성비가 좋다라고 말하기 애매해지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레고와 호환되지 않는 미니사이즈라는 점도 그 중 하나인데요. 레고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이 제품을 좀 애매하게 만드는 듯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기준에서 치명적인 단점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조립 경험입니다. 기본적으로 블럭을 조립하는 느낌자체가 상당히 별로이고, 손가락이 아픕니다. 바닥 판 부품이 살짝 휘어있기도 했고, 몇 부품들은 아예 한쪽을 결합하면 한쪽이 발사...되어버리는 기행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 덕에 완성품에도 악영향을 끼치는데요. 눈썰미가 좋으신 분들은 발견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사진들에서 제대로 조립이 안되어 유격이 발생하는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제가 조립을 대충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결합했는데, 자꾸 떠요. 그래서 조립하는 동안 답답함이 있었고, 완성품도 가까이서 보면 참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멀리서 보면 예쁩니다.

그럼에도 정말 작은 사이즈 덕에 어디든 툭 올려두기 무난하다는 장점도 있고, 멀리서 보면 예쁘긴 합니다. 가격이 매우매우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절대적인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무조건 '가성비' 타이틀을 얻을 수 있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금액이 나가는 물건이어도 지불한 금액 대비 높은 가치를 줄 수 있다면, 그게 가성비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블럭 제품은 '조립 경험'과 '완성품' 두가지를 위해 비용을 지불한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별로인 조립 경험과 애매한 완성품..

저는 가격을 고려하더라도 이 제품이 좋은 제품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가성비가 뛰어나다기 보다는, 그냥 가격만큼 해주는 제품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네요.

추가로 다른 제품들을 구매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한 켠에 두고 보면 꽤나 예뻐보이는, 그 정도의 블럭이었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